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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내언론

[기고] 콜롬비아 꽃 읽기

부서명
작성자
추종연 주콜롬비아 대사
작성일
2012-08-08
조회수
3774

제목 : 콜롬비아 꽃 읽기

매체 : 문화일보

게시일자 : 2012.8.8

기사보기 : 기사원문




팔로케마오(Paloquemao) 시장은 보고타 시민들의 민얼굴이다. 시장건물 내에서는 다양한 열대과일, 신선한 야채, 육류, 생선, 향료 등 먹거리가 넘치고, 건물 밖에서는 진한 원색의 꽃 시장(사진은 상인이 꽃을 전시한 채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 펼쳐진다. 짧은 시간 내에 콜롬비아인들의 삶을 느끼고 이해하려고 한다면 팔로케마오 시장 방문이 적격이다.

매일 새벽 3시에 장이 열리고 정오쯤이면 파장 분위기라 아침 7시경에 둘러보고 시장통에서 따뜻한 커피와 갓 구워낸 빵을 아침식사로 먹는 게 좋다. 새벽 공기의 상쾌함, 아름다운 꽃 색깔, 물 적셔진 진한 초록색 꽃대의 싱싱함, 꽃 파는 아주머니들의 그을린 얼굴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대사관저는 한 달에 3~4회 오찬이나 만찬 행사를 갖기 때문에 장보는 게 큰 일이다. 과거에는 관저 행사용으로 집 근처 꽃집에서 꽃바구니를 주문했으나 이제는 주문하지 않는다. 팔로케마오 시장이 시내 꽃집보다 7분의 1, 어떤 때는 10분의 1정도로 싸고 다양하며 신선한 꽃을 마음껏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싱싱한 장미 100송이를 15달러 정도에 살 수 있다. 새벽 꽃시장의 생동감과 꽃 파는 콜롬비아 장삼이사들의 활력을 보고 느끼는 재미는 덤이다. 물론 꽃을 파티용으로 꾸미는 수고는 집사람의 몫이다.

콜롬비아는 국토의 3분의1씩이 각각 산지, 정글 및 사바나로 구성돼 종 다양성이 풍부하다. 조류는 1865종을 보유한 세계 1위, 식물은 4만1000종을 보유해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양서류도 세계 1위 보유국이다. 콜롬비아 국화인 난초만도 4500종이 있다고 한다.

보고타 분지와 안티오키아 지방에서 1600종의 꽃이 재배된다. 정원도시로 알려진 후사가수가 시에는 난초, 글라디올러스 및 장미 단지가 있고, 한국 개신교 목사님이 운영하는 신학교와 교민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는 ‘올란도’ 농장도 있다.

콜롬비아 열대 꽃은 농염한 원색, 굵고 투박한 초록색 줄기, 그리고 기하학적인 구조가 특징이라 어느 공간에서도 프리마돈나 역할을 한다.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한국의 야생화와는 정반대의 멋이다. 꽃 재배에 적합한 지형 및 기후, 풍부한 종 다양성 그리고 유전자 변형기술이 콜롬비아를 오늘의 꽃 강국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국립생물자원관과 콜롬비아 훔볼트연구소 간에 생물다양성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종 다양성 협력과 연구는 미래의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콜롬비아는 세계에서 네덜란드 다음으로 꽃을 많이 수출한다. 2010년에 12억4000만 달러어치 꽃을 수출했다. 장미가 31%, 카네이션이 20%, 국화와 수선화가 각각 5~6% 차지했다. 미국에 75% 그리고 러시아, 영국 및 일본에 각각 4~5%를 수출했다. 콜롬비아는 일본에 2억 송이의 카네이션을 수출하는 제1의 카네이션 공급국이다. 콜롬비아가 자국산 꽃 수출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어 조만간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콜롬비아 꽃이 우리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콜롬비아와 총 20억 달러 교역에 12억 달러 흑자를 거두었다. 콜롬비아와의 교역불균형 해소 차원에서라도 꽃 수입은 어느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가 2조 달러 교역국가가 되려면 수출도 늘려야 하지만 수입에도 관대한 성숙한 교역 상대자가 돼야 한다.

콜롬비아는 여성의 아름다움으로 잘 알려진 나라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선한 마음씨, 선한 눈 그리고 세련된 옷맵시가 그러한 명성을 만들었다고 본다. 콜롬비아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들자면 도시 건물의 연한 붉은 색의 벽돌이다. 인공물감으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자연의 색깔이다. 그러나 콜롬비아 지고의 멋과 아름다움은 신이 빚어낸 콜롬비아의 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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